2화
박색 신부와 삼백 냥짜리 말
2015년 4월 고3 학평(경기)과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에 실린 「박씨전」을 한 이야기로 이어 붙였어요. 얼굴로 신부를 업신여긴 집안에서, 신부가 말 한 필로 집안을 살리기까지 따라가 봐요.
상공이 신부를 데리고 길을 떠나 날이 저물자 객점에 들었다.
컷 1조선 시대, 신부를 맞아 돌아가는 길신부의 얼굴을 본 상공과 신랑은 간담이 떨어질 듯 놀라 정신이 아득해졌다.
상공이 겨우 정신을 차려 다시 생각했다.
이 상공이 사람이 필연 아는 일이 있을 터, 내가 박대하면 더욱 버림받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중히 여겨야 복이 되리라.
컷 2이 상공시백아, 오늘 신부를 보니 우리 집이 복이 많고 네게도 무궁한 경사가 있겠구나.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
집에 돌아오자 일가 친척과 장안 대신댁 부인들이 신부를 구경하러 모였다.
신부를 한 번 보고는 침을 뱉으며 수군거리다 물결처럼 흩어졌다.
컷 3상공 부인대감, 장안의 규수들을 다 버리고 산중 사람의 말을 들어 자식의 일생을 그르치셨어요. 도로 보내고 다른 가문에 혼사를 구하는 게 어떻겠어요?
상공은 부인을 크게 꾸짖었다.
컷 4이 상공사람이 아무리 절색이라도 행실이 없으면 공경받지 못하오. 오늘날 신부는 우리 집의 복이니, 색만 취하고 덕을 모르면 안 되오.
그 뒤 시백은 아내의 방에 발길을 끊었고, 집안 사람들은 박씨를 업신여겼다. 박씨는 슬픔을 삼키며 매일 밥만 먹고 잠만 잤다.
상공은 시백을 불러 엄하게 꾸짖었다.
컷 5이 상공대법한 사람이 덕은 모르고 색만 취하면 복이 없고 집안이 망한다. 옛날 제갈공명의 처 황씨는 얼굴이 추해도 덕행이 어질었다.
이 상공네 처는 신선의 딸이고 덕행이 있으니, 무죄하고 덕 있는 사람을 어찌 박대하느냐. 네가 계속 박대하면 곧 나를 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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