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문항 · 중학생도 풀 만한 수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국어 (홀수형)
지문 · 2022학년도 예시문항 (가) ([A], [B] 표시 포함)
일일은 박씨가 계화를 불러 왈, “대감께 여쭐 말이 있으니 아뢰거라.” 하니, 계화 명을 받아 공께 아뢰니, 공이 즉시 ㉠내당에 들어가 묻기를, “무슨 말인지 듣고자 하노라.”
박씨 아뢰기를, “명일 종로에 각처 사람들이 말을 팔려고 모였을 것이니, 노복에게 그중에서 비루하고 파리하여 모양이 볼 것 없는 말을 삼백 냥을 주고 사 오게 하소서.”
공이 들음에 허황하나 자부가 범인과 다름을 알고 즉시 허락하며 근실한 노복들에게 분부 왈, “명일 종로에 가면 말 장사들이 있을 것이니, 그중에서 비루하고 파리한 말 하나를 삼백 냥을 주고 사 오라.” 하며 돈을 주니, 노복들이 받아 가지고 나와 서로 이르되, “대감께서 무슨 연고로 비루하고 파리한 말을 삼백 냥이나 주고 사 오라 하시는고?” 하고 서로 의혹해 하며, 이튿날 삼백 냥을 가지고 ㉡종로에 나가본즉 과연 여러 말이 있더라.
[A] 그중에 비루하고 파리한 말을 골라 임자를 찾아 값을 물으니 임자가 말하기를, “그 말 값은 닷 냥이오. 좋은 말이 많거늘 어찌 저런 용렬한 것을 사려 하시오?” 노복이 대왈, “우리 대감의 분부가 그러하오.” 하니 장사 왈, “그러면 닷 냥만 내고 가져가시오.” 하니 노복이 말하되, “우리 대감께서 삼백 냥을 내고 사 오라 하시니 삼백 냥을 받고 주시오.” 한데, 장사 왈, “본값이 닷 냥인데 어찌 비싼 값을 받으리오?” 하니 노복이 말하되, “대감 분부대로 주는 것이니 여러 말 말고 받으시오.” 하며 주거늘 장사가 사양하고 받지 않거늘 노복이 마지못해 억지로 백 냥을 주고 이백 냥은 감추고 돌아오더라.
노복이 대감에게 말을 사 왔다 아뢰니, 공은 즉시 자부를 부르니, 박씨 노복에게 말을 가져오라 하며 말을 한참 보다가 말하기를, “말 값이 삼백 냥을 주어야 쓸 데 있거늘 무지한 노복이 말 장사에게 백 냥만 주고 이백 냥은 감추었으니 도로 주거라 하옵소서.”
공이 이 말을 듣고 박씨의 신명함을 탄복하고 즉시 ㉢외당에 나와 노복들을 불러 꾸짖기를, “너희들이 말 값을 제대로 주지 않고 백 냥만 주고 왔으니 상전을 기망한 죄는 나중에 중치하려니와 감춘 돈은 말 주인에게 주고 오라. 만일 지체하면 목숨을 보전치 못하리라.” 하니 노복들이 사죄 왈, “이같이 명백하시니 어찌 기망하오리까? 과연 대감 분부대로 말 장사에게 삼백 냥을 준즉 말 값이 닷 냥이라 하고 받지 아니하옵기로 억지로 백 냥만 주고 이백 냥은 감추었으니, 이렇듯 신령하옵시면 소인들의 죄는 만사무석이로소이다.” 하고 즉시 ㉣종로에 나가 말 장사를 찾아 돈 이백 냥을 주며 왈, “이 사람아, 주는 돈을 고집하고 받지 아니하더니 우리 등이 상전에게 죄를 당하게 되니 어찌 통분치 아니리오?” 하며 이백 냥을 억지로 맡기고 돌아오더라.
[B] 박씨 말을 기른 지 삼년에 준총(駿驄)이 되어 걸음은 비호(飛虎) 같은지라. 박씨가 공께 왈, “모월 모일에 명나라 사신이 올 것이니, 그 말을 가져다 ㉤사신 오는 길에 놓으면 사신이 사려 할 것이며, 값은 삼만 냥이라 하고 팔아 오라 하소서.” 공이 듣고 자부 말대로 노복을 불러 분부한 후 사신 오기를 기다리더라. 과연 그날 사신 나오니, 사신이 말을 보고 파는가 묻거늘 노복 왈, “파는 말이니다.” 사신이 또 묻기를, “값을 얼마나 받으려 하느냐?” 노복이 답 왈, “값은 삼만 냥이로소이다.” 사신이 대희하여 삼만 냥을 아끼지 아니하고 사 가더라.
노복들이 받아 가지고 돌아와 공께 말 팔던 사연을 낱낱이 아뢰고, 공은 삼만 금을 얻음에 가산이 부요하니 박씨에게 물어 왈, “삼만 냥을 받았으나 아지 못게라. 어떤 연고인고?”
박씨 아뢰기를, “그 말은 곧 천리 준총마로 조선은 작고 조만간 쓸 곳이 없으나, 사신은 준마를 알아보고 삼만 금을 아끼지 아니하고 사 갈 것이니 그런 고로 사신에게 팔았나이다.”
공이 듣고 왈, “너는 여자이나 명견만리하니 진실로 아깝도다. 만일 남자였던들 보국 충신이 될 것을 여자임이 한이로다.” 하며 탄식하더라. 박씨 무릎을 꿇고 왈, “소부의 원하는 바는 가군이 과거에 급제하여 부모에게 영화를 뵈옵고 입신양명하여 나라를 충성으로 돕고, 소부는 다만 유자유손하고 만수무강하오면 죽어도 무한이로소이다.” 하거늘 공이 그 말을 들음에 못내 탄복하더라.
박씨 아뢰기를, “명일 종로에 각처 사람들이 말을 팔려고 모였을 것이니, 노복에게 그중에서 비루하고 파리하여 모양이 볼 것 없는 말을 삼백 냥을 주고 사 오게 하소서.”
공이 들음에 허황하나 자부가 범인과 다름을 알고 즉시 허락하며 근실한 노복들에게 분부 왈, “명일 종로에 가면 말 장사들이 있을 것이니, 그중에서 비루하고 파리한 말 하나를 삼백 냥을 주고 사 오라.” 하며 돈을 주니, 노복들이 받아 가지고 나와 서로 이르되, “대감께서 무슨 연고로 비루하고 파리한 말을 삼백 냥이나 주고 사 오라 하시는고?” 하고 서로 의혹해 하며, 이튿날 삼백 냥을 가지고 ㉡종로에 나가본즉 과연 여러 말이 있더라.
[A] 그중에 비루하고 파리한 말을 골라 임자를 찾아 값을 물으니 임자가 말하기를, “그 말 값은 닷 냥이오. 좋은 말이 많거늘 어찌 저런 용렬한 것을 사려 하시오?” 노복이 대왈, “우리 대감의 분부가 그러하오.” 하니 장사 왈, “그러면 닷 냥만 내고 가져가시오.” 하니 노복이 말하되, “우리 대감께서 삼백 냥을 내고 사 오라 하시니 삼백 냥을 받고 주시오.” 한데, 장사 왈, “본값이 닷 냥인데 어찌 비싼 값을 받으리오?” 하니 노복이 말하되, “대감 분부대로 주는 것이니 여러 말 말고 받으시오.” 하며 주거늘 장사가 사양하고 받지 않거늘 노복이 마지못해 억지로 백 냥을 주고 이백 냥은 감추고 돌아오더라.
노복이 대감에게 말을 사 왔다 아뢰니, 공은 즉시 자부를 부르니, 박씨 노복에게 말을 가져오라 하며 말을 한참 보다가 말하기를, “말 값이 삼백 냥을 주어야 쓸 데 있거늘 무지한 노복이 말 장사에게 백 냥만 주고 이백 냥은 감추었으니 도로 주거라 하옵소서.”
공이 이 말을 듣고 박씨의 신명함을 탄복하고 즉시 ㉢외당에 나와 노복들을 불러 꾸짖기를, “너희들이 말 값을 제대로 주지 않고 백 냥만 주고 왔으니 상전을 기망한 죄는 나중에 중치하려니와 감춘 돈은 말 주인에게 주고 오라. 만일 지체하면 목숨을 보전치 못하리라.” 하니 노복들이 사죄 왈, “이같이 명백하시니 어찌 기망하오리까? 과연 대감 분부대로 말 장사에게 삼백 냥을 준즉 말 값이 닷 냥이라 하고 받지 아니하옵기로 억지로 백 냥만 주고 이백 냥은 감추었으니, 이렇듯 신령하옵시면 소인들의 죄는 만사무석이로소이다.” 하고 즉시 ㉣종로에 나가 말 장사를 찾아 돈 이백 냥을 주며 왈, “이 사람아, 주는 돈을 고집하고 받지 아니하더니 우리 등이 상전에게 죄를 당하게 되니 어찌 통분치 아니리오?” 하며 이백 냥을 억지로 맡기고 돌아오더라.
[B] 박씨 말을 기른 지 삼년에 준총(駿驄)이 되어 걸음은 비호(飛虎) 같은지라. 박씨가 공께 왈, “모월 모일에 명나라 사신이 올 것이니, 그 말을 가져다 ㉤사신 오는 길에 놓으면 사신이 사려 할 것이며, 값은 삼만 냥이라 하고 팔아 오라 하소서.” 공이 듣고 자부 말대로 노복을 불러 분부한 후 사신 오기를 기다리더라. 과연 그날 사신 나오니, 사신이 말을 보고 파는가 묻거늘 노복 왈, “파는 말이니다.” 사신이 또 묻기를, “값을 얼마나 받으려 하느냐?” 노복이 답 왈, “값은 삼만 냥이로소이다.” 사신이 대희하여 삼만 냥을 아끼지 아니하고 사 가더라.
노복들이 받아 가지고 돌아와 공께 말 팔던 사연을 낱낱이 아뢰고, 공은 삼만 금을 얻음에 가산이 부요하니 박씨에게 물어 왈, “삼만 냥을 받았으나 아지 못게라. 어떤 연고인고?”
박씨 아뢰기를, “그 말은 곧 천리 준총마로 조선은 작고 조만간 쓸 곳이 없으나, 사신은 준마를 알아보고 삼만 금을 아끼지 아니하고 사 갈 것이니 그런 고로 사신에게 팔았나이다.”
공이 듣고 왈, “너는 여자이나 명견만리하니 진실로 아깝도다. 만일 남자였던들 보국 충신이 될 것을 여자임이 한이로다.” 하며 탄식하더라. 박씨 무릎을 꿇고 왈, “소부의 원하는 바는 가군이 과거에 급제하여 부모에게 영화를 뵈옵고 입신양명하여 나라를 충성으로 돕고, 소부는 다만 유자유손하고 만수무강하오면 죽어도 무한이로소이다.” 하거늘 공이 그 말을 들음에 못내 탄복하더라.
- 작자 미상, 「박씨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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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복들은 돈을 감춘 일을 어떻게 설명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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