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 4화 피화당의 결전★ 0
기본 문항 · 중학생도 풀 만한 수준

2021년 1차 중졸 검정고시 국어 · 2019년 2차 중졸 검정고시 국어 · 2024년 2차 고졸 검정고시 국어

지문 · 2021년 1차 중졸 검정고시 (현대어로 고친 글)
용골대가 모든 장졸을 뒤로 물린 후, 왕비와 세자, 대군을 모시고 장안의 재물과 미녀를 거두어 돌아갈 채비를 꾸렸다. 오랑캐에게 잡혀가는 사람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장안을 진동했다.

박 씨가 계화를 시켜 용골대에게 소리쳤다.

“무지한 오랑캐 놈들아! 내 말을 들어라. 조선의 운수가 사나워 은혜도 모르는 너희에게 패배를 당했지만, 왕비는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런 뜻을 둔다면 내 너희를 몰살할 것이니 당장 왕비를 모셔 오너라.”

하지만 용골대는 오히려 코웃음을 날렸다.

“참으로 가소롭구나. 우리는 이미 조선 왕의 항서를 받았다. 데려가고 안 데려가고는 우리 뜻에 달린 일이니,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도 마라.”

오히려 욕설만 무수히 퍼붓고 듣지 않자 계화가 다시 소리쳤다.

“너희의 뜻이 진실로 그러하다면 이제 내 재주를 한 번 더 보여 주겠다.”

계화가 주문을 외자 문득 공중에서 두 줄기 무지개가 일어나며 모진 비가 천지를 뒤덮을 듯 쏟아졌다. 뒤이어 얼음이 얼고 그 위로는 흰 눈이 날리니, 오랑캐 군사들의 말발굽이 땅에 붙어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제야 용골대는 사태가 예사롭지 않음을 깨달았다.

“당초 우리 왕비께서 분부하시기를 장안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셨는데, 과연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구나. 지금이라도 부인에게 빌어 무사히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

용골대가 갑옷을 벗고 창칼을 버린 뒤 무릎을 꿇고 애걸하였다.

“소장이 천하를 두루 다니다 조선까지 나왔지만, 지금까지 무릎을 꿇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제 부인 앞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부인의 명대로 왕비는 모셔 가지 않을 것이니, 부디 길을 열어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무수히 애원하자 그제야 박 씨가 발을 걷고 나왔다.

“원래는 너희의 씨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이려 했었다. 하지만 내가 사람 목숨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용서하는 것이니, 네 말대로 왕비는 모셔 가지 마라. 너희가 부득이 세자와 대군을 모셔 간다면 그 또한 하늘의 뜻이기에 거역하지 못하겠구나.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장과 갑옷 입은 군사를 몰아 너희를 다 죽인 뒤, 너희 국왕을 사로잡아 분함을 풀고 무죄한 백성까지 남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앉아 있어도 모든 일을 알 수 있다. 부디 내 말을 명심하여라.”

오랑캐 병사들은 황급히 머리를 조아리고 용골대는 다시 애원을 했다.

- 작자 미상, 「박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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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가 주문을 외자 공중에 무지개가 뜨고 눈보라가 쳤어요. 이런 장면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지문 · 2019년 2차 중졸 검정고시 (현대어로 고친 글)
용골대가 모든 장졸을 뒤로 물린 후, 왕비와 세자, 대군을 모시고 장안의 재물과 미녀를 거두어 돌아갈 채비를 꾸렸다. 오랑캐에게 잡혀가는 사람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장안을 진동했다.

㉠박씨가 계화를 시켜 용골대에게 소리쳤다.

“무지한 오랑캐 놈들아! 내 말을 들어라. 조선의 운수가 사나워 은혜도 모르는 너희에게 패배를 당했지만, 왕비는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런 뜻을 둔다면 내 너희를 몰살할 것이니 당장 왕비를 모셔 오너라.”

하지만 용골대는 오히려 코웃음을 날렸다.

“참으로 가소롭구나. 우리는 이미 조선 왕의 항서를 받았다. 데려가고 안 데려가고는 우리 뜻에 달린 일이니,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도 마라.”

오히려 욕설만 무수히 퍼붓고 듣지 않자 계화가 다시 소리쳤다.

“너희의 뜻이 진실로 그러하다면 이제 ㉡내 재주를 한 번 더 보여 주겠다.”

계화가 주문을 외자 문득 공중에서 두 줄기 무지개가 일어나며 모진 비가 천지를 뒤덮을 듯 쏟아졌다. 뒤이어 얼음이 얼고 그 위로는 흰 눈이 날리니, 오랑캐 군사들의 말발굽이 땅에 붙어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제야 용골대는 사태가 예사롭지 않음을 깨달았다.

“당초 우리 왕비께서 분부하시기를 장안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셨는데, 과연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구나. 지금이라도 부인에게 빌어 무사히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

용골대가 갑옷을 벗고 창칼을 버린 뒤 무릎을 꿇고 애걸하였다.

“소장이 천하를 두루 다니다 조선까지 나왔지만, 지금까지 무릎을 꿇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제 ㉣부인 앞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부인의 명대로 왕비는 모셔 가지 않을 것이니, 부디 길을 열어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무수히 애원하자 그제야 박씨가 발을 걷고 나왔다.

- 작자 미상, 「박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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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뜻이 진실로 그러하다면 이제 ‘내’ 재주를 한 번 더 보여 주겠다.” 여기서 ‘내’는 누구일까요?

지문 · 2024년 2차 고졸 검정고시
박 씨가 구슬발을 드리우고 부채를 쥐고 불을 붙이니, 불길이 오랑캐 진영을 덮쳐 오랑캐 장졸이 대열을 잃고 타 죽고 밟혀 죽으며 남은 군사는 살기를 도모하여 다 도망하는지라. 용골대가 할 수 없어,

“이미 화친을 받았으니 대공을 세웠거늘, 부질없이 ㉠조그만 계집을 시험하다가 공연히 장졸만 다 죽였으니, 어찌 분하고 한스럽지 않으리오.”

하고 회군하여 나설 제, ㉡왕대비와 세자, 대군이며 장안 미색을 데리고 가는지라.

박 씨가 시비 계화를 시켜 외치기를,

“무지한 오랑캐야, 너희 왕 놈이 무식하여 은혜지국(恩惠之國)1)을 침범하였거니와, 우리 왕대비는 데려가지 못하리라. 만일 그런 뜻을 두면 너희들은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리라.”

(중략)

박 씨가 또 계화를 시켜 외치기를,

“너희가 일양 그리하려거든 내 재주를 구경하라.”

하더니, 이윽고 공중으로 두 줄기 무지개가 일어나며, 모진 비가 천지를 뒤덮게 오며, 음풍이 일어나며, 백설이 날리며, 얼음이 얼어 오랑캐 군중의 말 발이 땅에 붙어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는지라. 그제야 오랑캐 장수들이 황겁하여 아무리 생각하여도 모두 함몰할지라. 마지못하여 오랑캐 장수들이 투구를 벗고 창을 버려, 피화당 앞에 나아가 꿇어 애걸하기를,

“오늘날 이미 화친(和親)2)을 받았으나 왕대비는 아니 모셔 갈 것이니, ㉢박 부인 덕택에 살려 주옵소서.”

하고 여러 가지로 사정을 말하여 애걸하거늘, 박 씨가 주렴 안에서 꾸짖기를,

“너희들을 씨 없이 죽일 것이로되, 천시(天時)3)를 생각하고 용서하거니와, 너희 놈이 본디 간사하여 넘치는 죄를 지었으나 이번은 아는 일이 있어 살려 보내나니, 조심하여 들어가며, 우리 세자, 대군을 부디 태평히 모셔 가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내 오랑캐를 씨도 없이 멸하리라.”

- 작자 미상, 「박씨전」-

1) 은혜지국(恩惠之國): 은혜나 혜택을 베푼 나라.
2) 화친(和親): 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
3) 천시(天時): 하늘의 도움이 있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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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장수들이 무릎 꿇고 빌 때, 박씨는 어떤 태도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