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본 장면, 원문으로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2017학년도 수능 (나) 지문 그대로예요. 밑줄 친 말을 누르면 뜻이 나오고, 왼쪽 컷을 누르면 웹툰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어요.
문득 나무들 사이에서 한 여인이 나와 크게 꾸짖어 , “ 용골대야, 네 아우가 내 손에 죽었거늘 너조차 죽기를 재촉하느냐?” 용골대가 꾸짖어 왈, “너는 어떠한 의 마음을 돋우느냐? 내 아우가 불행하여 네 손에 죽었지만, 네 나라의 을 받았으니 이제는 너희도 다 우리나라의 이라. 잔말 말고 바삐 내 칼을 받아라.”
계화가 들은 체 아니하고 크게 꾸짖어 왈, “네 동생이 내 칼에 죽었으니, 네 또한 명이 내 손에 달렸으니 어찌 가소롭지 아니리오.” 용골대가 더욱 하여 군중에 하여, “일시에 활을 당겨 쏘라.” 하니, 이 무수하되 감히 한 개도 .
용골대 아무리 분한들 어찌하리오. 마음에 하고 조선 김자점을 불러 왈, “너희는 이제 내 나라의 신하라. 내 영을 어찌 어기리오.” 자점이 하여 왈, “대로 거행하오리다.”
용골대가 호령하여 왈, “네 군사를 몰아 박 부인과 계화를 사로잡아 들이라.” 하니, 자점이 하여 에 군사를 몰아 피화당을 에워싸니, 문득 이 변하여 백여 함정이 되는지라.
용골대가 이를 보고 진을 깨지 못할 줄 알고 한 꾀를 생각하여, 군사로 하여금 피화당 사방 십 리를 깊이 파고 를 많이 붓고, 군사로 하여금 각각 불을 지르고, “너희 무리가 아무리 이 있은들 어찌하리오.” 하고 군사를 호령하여 일시에 불을 놓으니, 그 불이 화약 염초를 범하매 같은 소리가 나며 삼십 리에 불길이 하여 죽는 자가 무수하더라.
박씨가 을 드리우고 부채를 쥐어 불을 부치니, 불길이 오랑캐 진을 덮쳐 오랑캐 이 타 죽고 밟혀 죽으며 남은 군사는 살기를 도모하여 다 도망하는지라.
용골대가 할 길 없어, “이미 화친을 받았으니 을 세웠거늘, 부질없이 조그만 계집을 시험하다가 공연히 장졸만 다 죽였으니, 어찌 치 않으리오.” 하고 하여 , 왕대비와 세자 대군이며 장안 을 데리고 가는지라.
박씨가 계화로 하여금 외쳐 왈, “무지한 오랑캐야, 너희 왕 놈이 무식하여 을 침범하였거니와, 우리 왕대비는 데려가지 못하리라. 만일 그런 뜻을 두면 너희들은 본국에 돌아가지 못하리라.” 하니 오랑캐 장수들이 가소롭게 여겨, “우리 이미 화친 언약을 받고 또한 인물이 나의 에 매였으니 그런 말은 도 말라.” 하며, 혹 욕을 하며 듣지 아니하거늘, 박씨가 또 계화로 하여금 다시 외쳐 왈, “너희가 그리하려거든 내 재주를 구경하라.” 하더니, 이윽고 공중으로 두 줄기 무지개 일어나며, 모진 비가 천지를 뒤덮게 오며, 이 일어나며 백설이 날리고, 얼음이 얼어 군마의 발굽이 땅에 붙어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는지라.
그제야 오랑캐 장수들이 황겁하여 아무리 생각하여도 모두 할지라. 마지못하여 장수들이 투구를 벗고 창을 버려, 피화당 앞에 나아가 꿇어 하기를, “오늘날 이미 화친을 받았으나 왕대비는 아니 갈 것이니, 박 부인 덕택에 살려 주옵소서.”
박씨가 주렴 안에서 꾸짖어 왈, “너희들을 모두 죽일 것이로되, 를 생각하고 용서하거니와, 너희 놈이 본디 간사하여 죄를 지었으나 이번에는 아는 일이 있어 살려 보내나니, 조심하여 들어가며, 우리 세자 대군을 부디 모셔 가라.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내 오랑캐를 씨도 없이 멸하리라.” 이에 오랑캐 장수들이 하더라.
- 작자 미상, 「박씨전」 -